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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애마부인' 촬영비화 "3번 죽을 뻔…누드+안장 없는 말 타고 하혈“

primarosa 2023. 6. 2. 22:03

안소영, '애마부인' 촬영비화 "3번 죽을 뻔누드+안장 없는 말 타고 하혈

 

 

배우 안소영이 영화 '애마부인'의 충격적인 촬영 비화를 TV프로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에서 털어놨다.

 

안소영은 "나는 본래 연극으로 출발했다. '애마부인' 1편은 원작이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자꾸 욕심을 내다보니 '엠바뉴엘 부인'처럼 돼버렸다. 영화를 시사회에서 보고나서 너무 실망했고 성공할 거라고 생각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침에 콘티를 보내줘서 보았더니 콘티가 이상했다. 그 감독님은 하는 씬 마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 감독이랑 원수가 됐다"며 감독과의 불편했던 일화를 전했다.

 

안소영은 "'애마부인' 찍으면서 세 번 죽을 뻔 했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누드상태로 안장이 없는 말을 타게 했다. 안장 없이 끈만 잡고 말을 타라고 했다. 결국 그 장면 촬영 후 하혈을 했다. 감독님한테 애 못 낳으면 책임지라고 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전해 다시 한 번 다른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주 추운 날 비 맞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물이 얼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몸에 상처가 나고, 온몸이 얼어서 기절하기도 했다고. 이외에도 촬영 중 차가 호수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초보운전이었던 안소영은 "비포장길을 시속 100km로 달리라는 감독의 지시에 운전중 지나가는 사람을 보다가 겁이 나서 핸들을 꺾는 바람에 차가 팔당호에 떨어졌다. 뒷자리에 하재영이 타고 있었는데 같이 물 속에 빠졌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갑자기 '하늘이 아직 날 죽게 하지는 않아'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눈을 뜨니 물속이었다. 차 앞 유리가 깨져서 간신히 나왔는데 수영 못한다는 하재영이 본능적으로 움직여서 나가더라. 사람들이 나를 불러대고 난리가 났었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같이 출연한 박원숙이 "앞으로 뭐든지 다 이겨낼 수 있겠다"고 말했지만 안소영은 "이겨내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원숙은 "그 마음 안다. 나도 '이겨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다가 '나 이길 힘 주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고 공감했다.

 

안소영은 이날 '애마부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꿈이 배우였고, 배우이고 싶어한 사람인데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지다 보니까 다양한 역할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원했던 배우가 됐다면 그런 마음이 없을 거 같은데 그걸 해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거 같다"고 했다.

 

 

대중들의 생각과 달리 그의 고생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고생한 안소영의 이야기를 듣던 박원숙은 조심스럽게 아이 아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내가 스키를 좋아하는데 아이 아빠와 스키를 타러 갔다가 아들이 생겼다""처음에는 아이 아빠를 이혼남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이혼한 게 아니라 위장 이혼한 상태였다. 아이는 포기할 수 없어서 혼자 낳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안소영이라는 이름은 지우고 엄마로서 열심히 살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안소영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일찍부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다. "친정 도움은 못 받았다. 아들이 사춘기가 됐을 때 아빠의 빈 자리를 남동생이 조금 채워줬으면 했는데 안 해줘서 진짜 섭섭했다. 아들 사춘기 때 정말 아빠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속이 썩어나갔다. 그때 아들 있는 집 데리고 다니면서 지인에게 부탁하기도 했다""아들이 '엄마가 여자인데 뭘 아냐'고 하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싶었다.

약한 모습 안 보이려고 하다 보니까 어느덧 내가 남자가 돼있었다. 아빠 같은 강한 모습 보여주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버렸다"고 씁쓸해했다.

 

박원숙은 "화려하고 순탄한 생을 산 것으로 보이지만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열심히 어렵지만 올바르게 살려고 한 거 같다"며 안쓰러워했다.

안소영은 "자식이 생기니까 쉽게 산다는 게 겁이 났다. 아이한테 어떤 걸 남겨줄지 모르니까 진짜 노력하면서 살게 됐다. 엄마의 힘이라기 보다는 엄마의 책임감이 무서운 거 같다. 아들을 볼 때마다 미안함과 죄의식이 남아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훌륭하게 잘 살아왔다. 너무 좋고 응원하고 싶다. 정말 잘 되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응원했다.

 

안소영은 "너무 따뜻하게 해줘서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다. 사선녀가 같이 사는 모습 보고 부러웠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말 못할 외로움이 있는데 서로 같이 품어줄 수 있다는 게 나름 행복하겠구나 싶었다""오늘 영란이 덕분에 복잡한 걸 잊고 많이 웃고, 포근하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픈 시간은 뒤로 훌훌 날려 버리고 나에게도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