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현아 곡절의 인생사
연예인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성현아는 기구한 세월을 보냈다. 3년 고생 끝에 성매매 혐의를 벗었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안겨줬다. 오랜 마음고생 끝, 조심스레 복귀를 시작하려는 참이었던지라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성매매 혐의로 인한 긴 법정 다툼으로 마음고생을 하다가 무죄 판결을 받고, 최근 연예계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성현아가 또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다.
# 사업 실패와 재산 탕진, 이혼 준비 중 닥친 시련
경찰은 2017년 5월 경기도 오산시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인근에 주차된 티볼리 승용차 안에서 성현아의 남편 최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차 안에는 번개탄 한 장이 불에 타 있었고, 차문은 잠긴 상태였다. 유서는 없었지만 정황상 자살로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최모 씨는 1백6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시신을 건네받은 유가족은 장례식 절차를 생략하고 시신을 화장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별거 중이었다. 하지만 성현아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알려진다. 소속사 측은 “오랜 기간 별거 중이었고 성현아의 재산까지 탕진해서 이혼소송을 준비 중이었다. 사망 사실은 애도하지만, 복귀를 준비 중이던 성현아에게 악재로 작용할까 봐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망한 최모 씨는 성현아의 두 번째 남편이다.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부부가 되어서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혼인신고를 한 시기는 2010년 5월인데, 이혼 후 석 달 만에 한 재혼이라 최대한 조용히 치렀다. 다만 재혼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을 때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한 달 만에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남편이 외국 배우 러셀 크로를 많이 닮은 것 같다”면서 애정을 표현했다. 2년 후인 2012년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 무혐의 받았지만 상처 짙게 남은 성매매 수사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화려하게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배우 성현아는 최근 몇 년 동안 힘들고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 2013년 검찰의 연예인 성매매 수사에서 피의자로 검찰에 기소됐기 때문이다. 내용인즉슨 스폰서 알선업자 강모 씨로부터 소개받은 재력가에게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이었다. 유부녀인 여자 연예인의 성매매 사건은 순식간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고, 방송생활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정식 재판을 청구한 성현아는 이후 힘든 법정 공방을 버텨내야 했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알선업자 강 씨가 인터뷰를 하면서 파문을 낳기도 했다.
“재력가와의 만남을 알선해주며 오히려 여자 연예인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을 받는다” “돈이 필요한 연예인과 그들을 원하는 사람을 만나게 해준 것뿐이다” “내가 받은 돈은 그에 대한 작은 성의에 불과하다” 등 성현아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말들이 오갔다. 파문은 파문을 낳았고 성현아의 시간은 더욱 힘들어졌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성현아는 “우울증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공황장애였던 것 같다. 숨 쉬기 힘들어서 매일 응급실에 갔다”면서 그 시절을 언급했다.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성현아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배우로서 실명 공개를 감수하며 진행한 법정 투쟁은 분명 의미 있는 것이었지만, 대중의 차가운 시선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성현아는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다.
# 마약, 파격 누드 등 굴곡진 연예계 생활
성매매 수사로 주목을 받았지만 성현아의 구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여배우로서 견디기 어려운 굵직한 스캔들이 그녀에게는 유독 많았다.
성현아는 1994년 미스코리아 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면서 입지를 굳혀가던 중 드라마 <보고 또 보고> <허준>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깔끔하고 세련된 그녀의 외모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2002년 마약류 관리법 위반죄로 기소되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이미지가 추락했다. 엑스터시 복용 혐의였다. 여자 연예인에겐 치명적인 사건이었다. 활동을 잠정 중단한 그녀의 연예계 생활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누드 화보를 통해서였다. 당시 연예인들의 누드 화보가 선을 보이던 시점이었는데, 그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그녀의 전략은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연기도 다시 시작했다.
당시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통해 배우 성현아로 재평가를 받기도 했다. 칸영화제에 진출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다시 활동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후 영화 <주홍글씨> <애인>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 <이산> <자명고> 등에서 열연하며 배우로서의 삶을 다시 걸어 나갔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거쳐 연예계 활동을 이어온 그녀인지라 성매매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더욱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확고한 의지가 생겼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았다.
# 3명의 어머니, 동생의 죽음으로 불우했던 어린 시절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의 한 장면, 방송 5일 후 남편의 사망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 크다.
성현아의 굴곡진 인생이 최근 주목을 받는 데는 그녀의 힘들었던 유년시절이 알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기업 이사였던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했고, 중학생 때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민감한 사춘기 시절 새엄마를 만났으나 갈등이 있었다. 자매들과 집을 나와서 셋방을 얻어 살았을 정도로 가정 분위기가 안좋았다.
고교를 졸업할 무렵 모델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던 성현아는 미스코리아로 당선되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나 했지만 불행은 이어졌다. 아끼던 여동생이 불행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사이 아버지는 다시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렸다. 두 번째 새엄마에게만은 마음을 열고 ‘우리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사랑이 깊었으나, 그 엄마마저 폐암으로 사망했다. 성현아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이런 시간을 모두 지나온 그녀가 다시 복귀를 앞둔 시점이었다. 지난해 12월 연극 <사랑에 스치다> 무대에 오르면서 힘들게 대중 앞에 섰고, 최근에는 새로운 소속사에 들어가 연기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호흡을 고르던 중이었다. 아들을 위해 긴 법정 싸움도 끝까지 이어왔다는 그녀가 다시 힘을 내 재기하기를 바랄뿐이다.
'채무 128억'으로 자살한 성현아 남편, 통장 잔고 보니…
'아궁이'에서 128억 원 채무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배우 성현아의 남편에 관한 안타까운 이야기가 공개됐다.
MBN '아궁이'에서는 '부모의 덫, 비운의 가정사 이겨낸 스타'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성현아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가수 위일청이 출연해 성현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위일청은 "나보다는 아내와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성현아가 친정이 없다 보니 우리 집을 친정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일청은 "기사 내용들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성현아 남편의 사건 중에서 본인과 연관된 건 몇 건 안 된다"며 "자수를 권유했지만, 횡령 사건 법적 책임을 모두 혼자 지게 된 상황이라 무거운 형량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또 성현아와 아이 걱정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내렸다"고 말했다.
결혼 후 얼마 안 된 상황에서 횡령 사건이 터졌고, 수년간 도피 생활을 한 성현아 남편. 채권자들은 '성현아 남편이니까 성현아 찾으면 남편을 찾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독촉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2012년부터 오랜 별거 상태였다고.
위일청은 "성현아가 본인 재산으로 남편을 도우려고 했다. 남편이 사고를 당했으니 모든 걸 다 퍼줬다"며 "근데 남편이 없으니까 망연자실한 거다"라고 전했다. 또 "사망 후 그의 통장 잔고를 확인해보니 몇천 원뿐이었다. 인간적으로 봤을 때 그 친구가 너무 안쓰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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