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여드름 없애려면 연상女와 연애해봐"
'맨발의 청춘'등으로 60년대 한국 청춘영화계의 전설이었던 배우라면 얼마전 작고한 신성일을 꼽지않을 수 없다. 그는 영화인생 반세기를 사는 동안 숱한 일화를 남겼다. 연예계의 수많은 스타들을 만났는데 그 가운데서 신성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술회한 나훈아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가왕으로 불리는 젊은 시절의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와의 인연은 특별하다. 나훈아도 이제 70대중반의 정상급 가수이지만 신성일이 처음 만났을때는 얼굴이 온통 시커먼 여드름투성이로, 그야말로 대게 껍데기 뒤집어놓은 것 같은 인상이었다고 한다.
69년 년말 서울시민회관(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당시 유명한 ‘10대 가수쇼’가 열렸다. 그해 최고 가수 10명만 뽑아서 초대하는 무대여서 가수들은 이 무대에 서는 것을 대단한 영예로 여겼다.
당시 신성일은 연예계 최고액인 년 400만원의 세금을 내는 최고스타였다. 반면에 풋내기 신인가수 나훈아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으로 신인가수상을 받아 처음으로 그 무대에 섰다.
'10대 가수쇼' 초대손님인 신성일이 대기실에 앉아서 출연순서를 기다리는데 나훈아가 쭈뼛거리며 들어왔다. 나이가 어린 친구로 꽤 못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때만해도 신인인 나훈아가 당대 최고스타인 신성일에게 다가서기는 어려웠다. 연예계 위계로도 한참이나 후배인데다가 신성일이 건방진 후배는 손을 봐준다는 소문이 퍼져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훈아, 너 여드름 고치는 방법을 알려줄까?”
나훈아가 솔깃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나이 먹은 여자와 연애해봐.”
“정말입니까?”
나훈아는 그 말을 듣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신성일이 나훈아를 다시 만난 건 정확히 1년 후인 70년 '10대 가수쇼' 무대에서였다. 나훈아는 이번에는 신인가수가 아니라 ‘10대 가수’ 정식멤버로 선발됐던 것이다. 대기실에서 자세히 보니 1년 만에 나훈아의 얼굴이 깨끗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훈아, 너 얼굴 깨끗해졌다.”
나훈아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 말씀대로 했더니 깨끗해졌습니다.”
신성일은 그 말을 듣고 엄청 웃었다. 대기실에 있던 다른 가수들도 전후사정을 듣고는 뒤집어지게 웃었다고 한다.
신성일은 나중에 곤경에 처한 나훈아를 구해주기도 한다. 나훈아는 73년 무렵 배우 고은아의 사촌인 이모씨와 결혼한 상태로 공군에 입대했다. 이모씨는 군 복무 중인 나훈아가 김지미, 가수 J와 외도를 하고 있다고 공군방첩대(OSI)에 투서를 넣었고, 이 사실은 공군 수뇌부에 까지 보고돼 문제가 됐다. 공군 수사대가 가수 J의 집을 덮쳤을 땐 나훈아는 사라졌고 군화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때 나훈아는 현미를 앞세워 신성일 집을 두 번이나 찾아왔다. 신성일-엄앵란 부부가 주영복 공군참모총장과 막역한 사이라는 걸 알고 사건을 무마해 달라고 찾아온 것이었다. 나훈아는 엄앵란에게 매달리며 사정을 했고, 엄앵란은 “나훈아를 꼭 구해줘야겠다”며 신성일과 공군참모총장을 설득했다. 결국 주 총장은 집사람 앞에서 “이 문제는 남녀간의 사생활이니 군이 관련할 일이 아니다”라며 투서를 찢어버렸다.
나훈아는 사건이 해결되고 신성일을 찾아와 인사했다고 한다. 그때 신성일은 “정릉 문제(김지미와의 관계)는 끝난 거냐”고 물었는데 나훈아는 그때 “그렇다”고 대답했다. 당시 김지미는 정릉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 후 나훈아와 김지미의 결혼이 발표됐다. 발표를 듣고 신성일은 씁쓸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신성일-엄앵란 부부가 나훈아와 김지미 커플의 탄생을 도운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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