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폐인 됐다가 거듭나는 개그맨 황기순 97년 필리핀 원정 도박으로 폐인이 되다시피 하면서 세인들을 안타깝게 했던 황기순. ‘나의 인생은 이것으로 끝’이라고 자포자기하며 대인기피증으로 한동안 집밖에도 못 나오던 그가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면서 2003년 봄엔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꿈을 안고 의욕에 찬 삶을 살고 있다. 귀국후 남모르게 겪어야 했던 고통과 희망이 엇갈리면서 울고 웃었던 그의 요즘 생활. 꽤나 차가웠던 날씨 속에 여의도공원 한복판에서 만난 황기순의 손엔 자그마한 디지털 카메라 한대가 들려 있었다. 단 한번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이리저리 보고 또 보며 뿌듯해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이거 어제 장만한 건데… 신기하더라고요. 내가 찍은 걸 그 자리에서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