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홈쇼핑 PD 아내와 유명 女쇼호스트 주차장 육박전

primarosa 2023. 6. 6. 22:38

홈쇼핑 PD 아내와 유명 쇼호스트 주차장 육박전

 

 

PD 아내와 주차장 막장극? 유명 쇼호스트 불륜 사건 이후… ○○홈쇼핑, 갈등 내막

 

모 홈쇼핑에서 미혼녀 쇼호스트와 유부남 PD간의 불륜소동으로 온통 시끌벅적이다. 쇼호스트는 5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고, PD는 퇴사했다. 사실 이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므로 법적으로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홈쇼핑사 일부 직원들이 회사가 이 사안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홈쇼핑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

 

“XXX , 요즘 ○○홈쇼핑에 안 나오는데 퇴사한 건가요?”

 

올해 초 쇼호스트 A씨의 근황을 묻는 글이 온라인에 쏟아졌다. 글 아래에는 요즘 드라마 <부부의 세계> 재밌죠?”, “유부남 피디랑”,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요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댓글 작성자들은 부적절한 관계를 넌지시 꼬집는 것 같았다.

 

비슷한 시기에 이 회사에 이상한 풍문이 돌았다. A씨의 불륜 사실이 드러난 다음날, 또 다른 남성 직원이 머리를 내밀고 나타난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A씨의 연인인 줄 믿고있었던 이 남성이 충격을 받고 삭발을 단행했다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이다.

 

○○홈쇼핑 직원들은 왜 나섰나 ?

 

기자와 마주한 ○○홈쇼핑 소속 직원들은 사내 논란을 털어놓으면서 시종 통탄했다. 문제의 당사자를 향한 분노이기도 하고, 회사에 대한 부끄러움의 표시이기도 했다. 직원들이 불만을 갖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도덕성 결여, 해고 기준의 모호성, 문제 처리의 모순.

 

쇼호스트라는 직업은 본래 어느 회사든 정규직이 없다. 회사별로 세부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쇼호스트는 대개 프리랜서 형태로 일한다. 과거 모 홈쇼핑에서 정규직 쇼호스트를 두었지만 얼마안가서 프리랜서로 전환했다.

대개 1-2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며 실적에 따라 연장 계약 여부를 결정짓는다. 그렇다고 입사하자마자 프리랜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입사 후 1~2년 동안 연봉제가 적용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연봉 대신 출연 회당 페이가 지급된다. 회당 페이는 연차와 전년도 판매실적 등에 따라 정해진다.

 

방송 횟수에 따라 수입이 생기는 구조.

 

모 홈쇼핑 PD 출신은 동료가 못해야 내게 기회가 오는, 방송 없는 쇼호스트는 죽는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말한다. 따라서 쇼호스트들은 사내 이슈에 누구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자와 만난 ○○홈쇼핑 직원들의 하소연도 그 연장선 같았다.

어쨌던 문제의 ‘A5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A씨는 2019126일부터 202055일까지 방송 출연을 금지당했던 것이다. 유부남 PDB씨와의 관계를 인정한 데 따른 회사의 조치였다.

사실 이 사건은 B씨의 아내가 회사 측에 은밀한 관계를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회사건물 주차장에서 B씨 아내와 A씨가 육탄전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B씨 아내는 두 사람의 처벌을 원했고 남편 B씨는 자진 퇴사했다. 그리고 A씨는 5개월뒤 정상 복귀했다.

 

그녀는 주로 속옷, 다이어트 식품 등을 판매했는데 속옷을 착용한 채 방송하는 쇼호스트로 유명하다. 그때문인지 A씨의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몸매가 부각된 캡처 사진이 다수 보인다.

 

그녀는 2017년 어떤 인터뷰에서 섹시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 무색무취보단 어떤 향이 있는 것이 좋다. 수면 아래 있는 것보단 수면 위에 떠 있는 것이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직원 갈등으로 번진 불륜 사태

 

회사가 비윤리 행위자를 처벌했지만 논란은 내부 갈등으로 번졌다. 20191216○○홈쇼핑 고위 임원 C씨는 쇼호스트 전체회의를 소집, “타사에 (불륜) 소문을 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때 회의에 참석했던 직원들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동료의 불륜으로 직업 이미지가 훼손된 상황이잖아요. 그런데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어요. 캐스팅, 인사권자 앞에서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행여나 말실수를 해서 방송이 줄어들까 봐 무서웠어요.”

 

몇몇 직원은 A씨의 징계 수위를 문제 삼았다. 이전 사내 불륜이 들통났을 때와는 달리 처벌수위가 낮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불륜사건이 생기면 당사자들을 모두 해고 처리했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전체회의에서 “(이전 불륜 사건의) 두 사람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직원 40여 명은 비윤리·준법 위반 징계기준표를 배부 받았다. 사측 관계자는 당일 이 표를 수거하고 며칠후 사내 곳곳에 비치했다. 표에는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근태 불량, 관리감독 책임, 허위보고, 기타 등 세부 항목에 따른 징계 수준이 적혀 있다. 표에 따르면 불륜지각 20회 이상과 같은 중징계에 해당하며 감봉이 적용된다.

사측은 A씨를 캐스팅하지 않는 형태로 감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직원은 불륜을 저질러도 최대 6개월 정직 처분을 받으면 그만인 회사라고 공표하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그는 사명감을 저하시키는 발언은 이뿐이 아니라고 했다.

 

 

다음은 녹음파일로 확인한 ○○홈쇼핑 임원 C씨의 발언.

 

보통은, 사람을 죽이면 무기징역 아니면 사형이에요. 사람을 죽여도 더 빨리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 법정에서는 다 틀려요. 다 무기징역, 사형 아니잖아. 그리고 같은 20억을 떼어먹어도, 도덕적으로 문제 있죠. 어떤 경우는 1년 살고. ? 그 당시를 판단하는 거거든. 얘가 왜 이랬고 이런 판단을 했는지. () 근데 자꾸 도덕적인 잣대를 가지고 이런

 

그럼 우리나라에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을 전부 다 알아야 돼요?”

 

화면을 보는 주부들이 그 친구(쇼호스트 A)가 그런 걸 알겠어요?”

 

또 다른 제보자는 살인도 불륜도 별것 아니라는 식의 발언이 내 직장의 임원 입에서 나왔다는 게 처참하다누군가에겐 잊히지 않는 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측 폭언? 사실무근

 

제보자들에 따르면 쇼호스트 A씨의 태도도 이번 논란에 한 몫을 했다. A씨는 사실 관계를 묻는 동료들에게 나는 사랑한거라 잘못이 없다”, “와이프가 주차장에 쫓아와서 막장 찍었다”, “그 남자를 구제해준 것은 와이프가 아니라 나다”, “먼지 털어서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유부남과 또 소문이 났다. 난 당당한데 화가 난다는 내용의 SNS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복귀 이후 한 달쯤 지나선 쉴 때 확실히 쉬어야 한다. 쉬면서 내가 배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물론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제보자들은 입을 떼기까지 수차례 망설였다고 한다. 제보 내용이 공론화될 경우 고용 불안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뭘까.

 

겁이 나는 건 사실입니다. 단체 목소리를 내도 해결되지 않았으니까요. 이젠 외부 힘을 빌려서라도 말하고 싶습니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어요.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 해서 불건전한 사내 문화가 조성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특정 개인이 아닌 회사를 향한 호소입니다.”

 

한편 ○○홈쇼핑 측은 임원의 폭언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불륜은 법적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지탄의 대상이잖아요. 회사 차원에서는 징계를 한 거고, (A씨는) 징계를 받고 복귀했기 때문에 더 징계를 하기는 애매한 부분인 거죠. 그런데도 A씨가 계속 방송 출연할 경우 (직원들이) 언론에 제보한다고 하니까 임원도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곤 하시는데, 폭언은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하시거든요.”

 

비윤리·준법 위반 징계기준표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참고용이에요. 징계라는 게 사안별로 차이가 있어서 인사위원회를 열 때 좌지우지될 수 있으니 참고표 형식으로 만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