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요 이미자 '동백아가씨', 히트 기대할 수 없었던 그 시작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백영호 작곡, 한산도 작사, 이미자 노래의 ‘동백아가씨’ 첫 소절이다. 신성일·엄앵란이 주연한 같은 이름의 1964년 개봉 영화(감독 김기) 주제가로, 100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팔린 대표적 국민가요다. 애끊는 곡조와 가사로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노래이지만, 처음 세상에 나올 때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신인 가수로 지명도가 낮았던 이미자는 만삭의 몸이기도 해 주목하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책 『작곡가 백영호』는 ‘동백아가씨’ 등 백영호(1920~2003)의 수많은 히트곡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담은 평전이다. 그의 장남 백경권(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