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첫사랑 혜화동 여인(下) 깜짝 생일선물 푸짐하게 내놓은 한 상, 잊고 있던 생일이었다 일기일회(一期一會). 이런 인연이 있을까! 신성일이 그 여인과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나니 아침이었다. 전날(1960년 12월 24일) 밤 같이 어울렸던 다른 일행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과연 이 여인이 사람일까, 천년 묵은 백사가 미인으로 변신한 백사부인이 이 곳에 환생한 것일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알고 보니 그 여인은 시계 무역회사 사장의 둘째 부인으로 신성일보다 8살 연상이었다. 무역회사 사장은 그 집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들르는 정도였다. 둘은 하룻밤을 보낸 후 연인으로 맺어졌다. 62년 접어들 무렵 신필림은 더욱 큰 회사로 변모해갔다. 박정희 정권이 그 해 1월부터 영화법을 제정해 59년 71개에..